"의지할 건 마스크 두 장뿐" 독거노인의 코로나19 버티기
"의지할 건 마스크 두 장뿐" 독거노인의 코로나19 버티기
  • 한국시니어뉴스
  • 승인 2020.03.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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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요즘 집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병원 가기도 힘들죠.”

15년째 홀로 살고 있는 이모씨(8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

12일 오후 만난 이씨는 제주 제주시 용담1동 한 여인숙 단칸방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씨의 옆에는 마스크 두 장이 놓여있었다.

이씨는 “밖에 나가도 만날 사람이 없기는 하지만 외출이 더 힘들어졌다”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서는 건 생각도 안 한다”고 말했다.

거동 자체가 힘든 이씨에게 직접 마스크를 사는 일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만 80세 이상 노인들은 마스크 대리 구매가 허용됐지만 주민등록상 같은 주소의 동거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에 가기가 더 힘들어졌다.

평소 지병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지만 버스 등 교통편 이용하기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도 한몫했다.

 

 

 

 

 

 

 

 

 

 


이 같은 사정은 장모씨(78)도 마찬가지였다. 장씨는 용담1동 한 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다.

장씨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지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다행히 몸 상태가 나아져 퇴원을 했지만 사실상 장씨의 격리 생활은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는 소식은 장씨의 발목을 잡았다.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장씨는 웬만하면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 그나마 서너개 마련한 마스크가 코로나19를 막아줄 수 있을지도 몸이 약한 장씨에게는 큰 걱정이다.

독거노인들은 이씨와 장씨처럼 거동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생활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나마 할 수 있던 작은 일거리도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폐지를 줍는 일도, 행정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도 할 수 없어 수입 자체가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내 독거노인 수는 1만2000명에 달하지만 이 중 사회복지시설로부터 지원을 받는 노인은 5500여 명에 불과하다.

한 독거노인 생활지원사는 “많은 독거노인들이 요즘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수입도 없어지고 병원 가기도 힘들어진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제주도지사는 지난 12일 제주도내 독거노인 3000가구에 대해 구호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예방법을 알리는 동시에 외출을 통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호품에는 생수와 라면, 간식, 코로나19 관련 리플렛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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